스트레스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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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란 다른 말로 심한 심리적 부담을 뜻하는데 정확히 표현해서 인간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영향을 끼치는 모든 외부 자극들을 의미합니다. 스트레스는 독일어로도 Stress라고 표현하지만 이와 유의어로 심리적 부담(psychische Belastungen)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외부 자극은 명확히 확인할 수 있기도 한데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심한 압박감을 주는 외부의 요구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흔한 예로 직장이나 학교 또는 가정에서 자신의 직책이나 사회적 역할에 따라 기대되고 요구되는 정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다하거나 심할 때 그리고 지속적일 때 우리 몸과 정신은 심한 압박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서 직장에서의 직책에 따른 과도한 업무의 질과 양, 끊임없는 경쟁을 유발하는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 그리고 가정에서의 쉴 틈 없는 육아나 가사 등이 개인이 감당하기 벅찰 정도이거나 단시간에 완료되지 않고 반복적 또는 지속적이라면 우리 몸과 정신은 피곤함을 느끼다가 결국 탈진(burnout)하기도 하는데 이 때 정신과 몸이 보내는 신호, 즉 지치거나 탈진한 상태는 정신과 육체가 재충전되기 위해서 휴식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충분한 휴식(수면, 여가활동, 취미활동, 산책, 음악 듣기 또는 외식 등)이 거의 불가능해서 지치고 탈진한 정신과 몸을 계속 혹사한다면 우리 정신과 몸의 스트레스 저항 능력은 약화되거나 심한 경우 붕괴되고 맙니다. 이를 생리학적으로 표현하면 외부로부터 스트레스 유발 자극이 우리 정신과 몸에 유입되면 대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corticotropin-releasing hormone, CRH)을 뇌하수체(Pituitary)에 보내고 이에 따라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을 분비해서 외부로부터 유입된 스트레스에 저항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그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반복 또는 지속적이어서 코르티솔 분비가 지나치게 과다하다면 정신과 몸은 각성상태를 유지하여 수면에 심한 방해를 받거나 지나치게 예민해지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서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외부의 공격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약화되거나 심하면 붕괴되어서 더 이상 스트레스 유발 자극에 대항하기 어렵게 되고 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탈진상태(burnout)로 표현됩니다.

    제가 언급한 미국 정신의학 협회(APA: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발행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5(DSM-5: Diagnostic &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version 5)에는 정신질환의 종류가 세부적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그 가장 밑바탕에는 여러 원인이나 이유로 인한 과도하고 지속적이어서 감당하기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한 스트레스가 숨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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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휴식과 수면일 텐데 다른 하위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기억, 특히 정서적(화나거나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속상하거나 우울하거나 암담한 기분이나 느낌)으로 강하게 충전되어 있고 제대로 처리되거나 해결되지 않아서 마치 스토커(stalker)처럼 끈질기게 정신과 마음에 달라붙어 우리를 괴롭히는 기억 때문에 시쳇말로 „쉰다고 쉬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마치 무 자르듯이 완전한 평화나 끔찍한 긴장 상태로 자신의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상태를 양분하지 않고 지금 처한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상태보다 다소 나은 또는 편한 상태를 경험하고 어느 정도 지속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외부의 도움이나 조언을 받아가면서 말이지요. 

    한 가지 쉬운 예를 들자면 밥 먹듯이 하는 초과근무나 주말까지 희생하고 하루 종일 육아활동을 하는 남편이나 아내, 또는 학교공부도 모자라서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의 경우 한 1주일만 힘들고 벅찬 일을 손에서 놓고 쉬었으면 원이 없겠다고 상상할 수 있는데 이런 희망은 흐뭇하고 멋지지만 그저 헛헛한 상상에 불과할 뿐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겪고 있는 심한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를 바라기보다 아주 잠시라도, 때론 너무 잠시라서 아쉽고 섭섭하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정신과 마음 그리고 육체에 선물처럼 작은 휴식이라도 허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 글을 읽으시고 나만의 어떤 현실적인 휴식 방법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그래서 자신의 마음이 상상만으로도 조금은 편해지시나요?